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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

한국 절대 끝나지 않았다

한국의 이번 코로나 재확산에 대해 트럼프가 끝났다(it's over)”고 말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영상 확인하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한국 관련 발언은 28:20에 나옵니다.

 

https://youtu.be/nN9mo_Zxdk0

 

28:20 "South Korea, it's over, it's over. Big breakout yesterday, you know."

 

매일 수만 명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사망자 수는 18만이나 되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니까 우습네요. 외교적인 공식 발언이 아니라 미국 내 선거 유세 연설 중에 평소 습관대로 우수한 K방역은 깎아내리고 미국 방역의 우수성을 자화자찬한 상황이라서 별로 빡치지는 않습니다.

 

유능한 대통령이라기보다 사업가에 가까운 특이한 캐릭터인 데다가 무능력을 말로 무마해보려는 듯 귀여운 면도 있고 특히 트럼프가 하는 일이 결국에는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세가 흘러가도록 하는 것 같아 은근 지지하고 있었는데, 한 말씀 드리고 싶네요.

 

죄송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님 한국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K방역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

 

앞으로 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과 신속하고 강력한 공권력 및 민관공 공동 대응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억누를 것입니다.

 

벌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동통신 3사가 기지국 사용정보를 토대로 집회가 열릴 당시 광화문 인근에 머문 5만여 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안내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하여 4시간 20분 만에 교인들 관련 정보를 확보했다는 기사도 떴습니다.

 

물론 악의적으로 방역을 방해하려는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정부가 더 강력한 강제력을 동원해서라도 신속히 격리시키고 추적해 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어리석은 사람보다 성숙한 시민이 더 많다

 

815광화문 시위를 허가한 판사를 해임해달라는 국민청원이 20만에 달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것은 곧,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상식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내려진 어제저녁, 불금에도 비교적 한산한 강남역 거리를 보도하는 방송을 보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재확산 소식을 뉴스 보도를 통해서 인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뒤늦게 위험을 인지한 사람들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에 머무르기에 동참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어리석고 이기적인 소수 때문에 나라와 국민 전체가 고통받고 혈세 낭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는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지만, 개인적인 이익이나 이념을 내세우기보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고 우리 모두가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공익을 위해 사익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한국에는 많이 있으므로 지금 이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가 온다

 

동아사이언스의 뉴스에 따르면 상대 습도의 조절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늦추는 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미국 예일대 과학자들이 발표했다고 합니다. 보통 호흡기 질환은 겨울에 유행하다가 봄과 여름에 수그러드는데, 겨울철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같은 온도에서 상대습도가 20%일 때는 120시간을 생존했지만 80%로 높아지자 6시간으로 생존 시간이 팍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건조한 실내 공기는 바이러스 입자를 밀어내는 기도 상피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병원체에 반응하는 인체의 면역력도 나빠진다고 합니다.

 

오늘 비가 왔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곧 태풍도 올라온다고 하네요. 바람이 아니라 비를 몰고 온다면 전국적으로 습도가 높아져 공기 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오랜 시간 생존할 수 없을 테니 그만큼 감염 속도도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한국은 끝나지 않았다

 

사방에 적들로 둘러싸여 하는 일마다 못했다고 비난만 받으니 스스로라도 칭찬하며 꿋꿋이 버텨보려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안쓰러운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이 아닙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나라를 잃은 적도 있었으며 수많은 위기를 넘기며 단련된 국가입니다.

 

, 대표적인 예로, 최근 일본 선박 좌초로 기름 유출 피해를 받은 모리셔스 사건으로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들 수 있겠습니다. 백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어 방재작업에 힘을 보탰고 그 결과 회복하는 데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달 만에 검은 바다를 파란 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의로운 소수가 세상을 바꿉니다. 그런데 한국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곳곳에 흩어져서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위기가 발생하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돕습니다. 이런 분들이 많기에 한국은 지금 이 위기 속에서도 희망적입니다.

 

당분간 확진자 숫자는 늘어나고 사망자도 증가하리라는 것은 당연지사이나 어두운 상황에서도 한국은 또 아름다운 스토리를 써나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트럼프 대통령님, Don't get your hopes up. South Korea is never over.

 

땡볕에서 고생 많으십니다. 선글라스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