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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

일상에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기적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항상 기적을 꿈꿔왔어요. 바다가 갈라지고 죽을병이 치유되고 물고기 두 마리 떡 다섯 개로 오천 여명이 배불리 먹고도 남는,,, 하다못해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것을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날까, 그런 기적이 지금도 일어난다면 사람들이 하나님을 더 믿지 않을까.

그러나 그런 일은 제게 일어나지 않았어요. 
대신 하나님은 내 영안을 열어 일상에서 작은 기적들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얼마 전 언니 집에 놀러 갔어요.
오랜만에 구경해보는 집밥에 밥을 두 그릇이나 비웠는데
언니가 신형 체중계를 샀다며 무조건 몸무게 재야 한다네요;;;
밥을 맛있게 해 주질 말던지… 배 터지게 먹었는데ㅠㅠ

어릴 때부터 허약체질에 자주 아팠기 때문에 좀 걱정이 됐어요. 
점수가 낮게 나오면 밥을 잘 안 먹어서 그렇다는 둥 한 시간 동안 혼날 각오 해야 돼요.
그런데 웬걸, 아주 건강한 상태라고 나왔어요. 신체나이는 21세! 오예!

 

신체나이 21세~!

 

제게는 기적 같은 일입니다. 이게 뭐 기적이냐고 하시겠지만
2011년도 폐결핵에 걸려서 좀비같이 변한 모습을 봤더라면 기적이라고 인정하실 겁니다.
숨 쉬는 게 그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콧구멍을 막고 숨 쉬는 듯 답답한 느낌.

그때 찍은 흉부 x선 사진이 있다면 아주 극적인 before after 가 될 텐데, 당시 속상해서 다 불태워버렸어요. 
폐의 반 이상이 하얗게 나와서 희게 나와야 정상인지 검게 나와야 정상인지 몰라서 어리둥절 해 있는데
의사 선생님이 갈비뼈 외에는 검게 나와야 정상이라고 알려주셨어요.

 

나의 경우는 심장 아래 부분에 발병 시작점이라고 추정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마치 갤럭시처럼 하얗게 빛나며 모니터를 뚫고 나올 기세였습니다. 
염증은 왼쪽 폐 전부와 오른쪽 폐 4/1 정도까지 퍼진 상태.

폐는 침묵의 장기라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이쯤 되면 아파요. 
왼쪽으로 누우면 고통스러워서 항상 오른쪽으로 누워서 잤어요. 
한두 시간 잠들었다가도 가래가 잔뜩 차고 기침이 계속 나와서 깊이 잠들 수가 없어요. 
가래 뱉고 지쳐서 또 쓰러져 자고.

 

요즘은 약이 잘 나와서 약만 잘 먹으면 결핵 정도는 낫는다고 해요. 
하지만 몸은 많이 망가져요. 
부작용이 좀 심한 약이라 결핵균만 죽이는 게 아니라 신경도 파괴시켜요. 
눈은 불덩이같이 뜨거워져 녹내장 증세가 나타나고
귀는 어지럼증, 이명, 난청, 귀울림 등 증세가 나타났어요.
누군가 말을 할 때마다 귀 속이 딱딱 아파와요. 
약 알레르기 반응으로 온몸에는 발진이 얼굴에는 여드름이 울긋불긋 돋았고요.

결핵은 낫더라도 다시는 건강을 회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절망에 빠졌어요. 
그런데 이상하죠. 하나님은 ‘네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건강을 줄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땐 그게 과연 가능할까 믿기지 않았어요. 희망사항이었죠.

 

생명체는 하나님의 증거이자 기적입니다.

 

6개월 치료가 끝나고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다행히 폐에 구멍이 나진 않았어요. 
워낙 염증이 심해서 의사 선생님은 내심 걱정하셨나 봐요.
결핵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또 걸릴 수 있고 한 번 걸렸던 사람에게 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네요.

완치 판정은 받았지만 건강은 회복되지 않았어요. 
책상 앞에 30분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공부도 못했고 사법시험 2차도 망쳤어요. 
이렇게 약한 상태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때부터 열심히 관악산에 올라갔어요.

 

병마가 지나가나 했더니 이제는 지독한 가난이 찾아왔어요. 
취직이 안되니 모아둔 돈으로 최대한 버텨야 돼서 라면만 먹다가 
나중에는 그것도 비싸서 밀가루로 버텨야 했죠. 밀가루 단가가 가장 싸더라구요.ㅋ
신선한 과일 채소는 그림의 떡이고.

그렇게 몇 달을 버텼더니 피부에 발진이 돋았어요. 
뒷 목에서부터 목도리를 두른 듯 확 폈어요. 
사람들이 보면 놀랄까 봐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옷으로 가리고 다녔어요.

 

패턴이 있어요. 먼저 눈이 아프고 머리가 아프고 온 몸이 몸살처럼 조근조근 아프다가 
며칠 지나면 귀 뒷부분에 발진이 돋아요. 지금도 흔적이 있어요. 
과산화수소수로 소독을 해주면 좀 빨리 가라앉아요.

그렇게 수년 동안 고통받다가
얼마 전에 말씀을 받았는데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그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
시편 103편 2-5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이사야 40:31

 

라는 말씀을 주셨어요. 그리고는 정말로 진짜로 실제로 really 지독하게 떨어지지 않던 발진이 치유되었어요! 
할렐루야~~~

지금은 하루 8시간 번역이 가능합니다. 급할 땐 10시간도 하고 두세 시간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번역도 가능해요. 
제게는 기적이에요. 하루 3시간 공부하는 것도 엄청 힘들 정도로 몸이 쇠약해졌었거든요. 
물론 아무것도 안 했는데 건강해진 건 아니에요.
열심히 산에 올랐고 부지런히 걸었고 운동했고 음식, 채소, 보충제도 챙겨 먹었어요. 
무엇보다 ‘건강하게 해 주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말이죠.

 

기적은 일어납니다. 
하나님을 계속 바라보고 믿고 부르짖으면 선하신 하늘 아버지께서 반드시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그러나 무엇이 진짜 기적인지 좋은 것인지 분별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몫입니다.